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 주도자를 처벌키로 했지만 시민단체 및 네티즌의 반발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는 14일 네티즌들의 사이버 시위로 사실상 마비됐다. 수 천명의 네티즌이 한꺼번에 접속해 “나 잡아가시오”, “여기 범인 추가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경찰의 강경대응을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김해수씨는 “내가 바로 쇠고기 수입 저지 배후이자 대통령 탄핵에도 서명한 사람”이라며 “가족 전체가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데, 불법이라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촛불 집회도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20여개 중소도시에서 잇따라 열렸다. 농림부가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장관 고시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수도권에는 경기 연천과 파주, 수원 등에서 집회가 열렸고 강원 강릉, 대전, 전북 전주, 전남 해남, 대구, 부산 등에서도 시민들이 참가했다. 촛불 집회가 이번처럼 전국 곳곳에서 동시에 열린 것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ㆍ미선양 추모 집회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경찰은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광주경찰청을 방문한 어청수 경찰청장은 “촛불만 들었다고 문화제로 볼 수는 없다”며 “주최자를 색출해 사후에라도 사법조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행사를 방해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 시민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편파 방송으로 광우병 불안을 증폭시켰다”며 KBS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