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방영된 <엄마가 뿔났다> 에서, 다른 드라마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장면인데, 책 껍데기만 나온 게 아니라, 책 속을 읽는 장면이 세 번이나 나왔다. 지나치듯 나온 게 아니었다. 틈만 나면 독서하는 가난한 엄마, 며느리에게 독서를 강요하기까지 하는 부자 엄마, 두 엄마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지만, 딱 한 가지에서 같다. 엄마가>
독서가 생활의 일부라는 점. 외람되게도 넘겨짚자면, 전 국민이 인정하는 대작가는 한국인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보다. 책 좀 읽으라는. 대작가의 은근한 메시지가 통했으면 좋겠다. 그 드라마에 열광하는 엄마들이 한두 권씩만 읽어도 수백만 권은 더 읽히지 않겠나. 독서의 재미를 아는 분들은 알아서 읽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다. 벌써 오래된 일이지만 코미디 책읽기운동이 펼쳐져 독서광풍이 분 적이 있었다.
독서마저 개그가 된 게 서글프기는 했지만, 어쨌든 느낌표책들은 많은 이들에게 독서의 맛을 깨닫게 했다. 그런 푸닥거리를 또 바랄 정도로, 드라마 덕분에 뭔 일 나지 않을까 기대할 정도로, 책을 안 읽는 시대라는 게, 내 생각이다. 가장 위대하고 참된 스승은 책이라는 걸 전 국민이 다 아는데, 왜 책은 안 읽히는 것일까? 스승의 날, 책스승님도 좀 챙겨주자고요.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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