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32ㆍ부산)의 축구 국가대표팀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
‘허정무호 4기’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56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녹슬지 않은 ‘킬러 본능’을 뽐냈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요르단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31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예비 엔트리 35명을 확정,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안정환의 발탁이다.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안정환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해 북한전에 이어 다시 그의 이름을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올렸다. 북한전을 앞두고는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여러 정황상 2006년 8월 이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던 안정환이 1년 9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다시 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허 감독이 그의 상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득점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허 감독의 평가다. 반면 10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한 조재진(27ㆍ전북)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골을 넣고는 있지만 몸 상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허 감독의 평가다.
독일 월드컵 이후 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해 온 조재진의 탈락으로 최전방에 내세울 경험이 풍부한 중앙 공격수가 마땅치 않아졌다는 점은 안정환의 요르단전 최종 엔트리 합류에 무게를 더한다.
안정환은 14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8 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더욱 드높였다. 3월 19일 인천과의 컵대회 결승골 이후 2개월 만에 보는 짜릿한 골 맛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안정환의 기량 점검을 위해 정해성 대표팀 수석 코치가 자리했다.
한편 요르단전 예비 엔트리에는 조동건(22ㆍ성남)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건’들이 대거 발탁됐고 ‘허정무호’에 승선하지 못했던 김진규(23ㆍ서울)와 김정우(26ㆍ성남)도 대표팀 복귀 기회를 잡았다.
요르단전 최종 엔트리는 19일 오후 발표되고 26일 낮 12시 서울 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소집된다.
● 축구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
▲GK=김용대(광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권순태(전북) 염동균(전남) ▲DF=곽희주 이정수(이상 수원) 강민수(전북) 김진규 이종민(이상 서울) 조병국(성남) 김치우(전남) 박원재 최효진(이상 포항) 김동진(제니트) 이영표(토트넘) 오범석(사마라) ▲MF=조원희(수원) 오장은 이상호(이상 울산) 김남일(고베) 이청용(서울)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한태유(광주) 김정우(성남) ▲FW=정경호(전북) 박주영(서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근호(대구) 조동건(성남) 안정환(부산) 신영록(수원) 고기구(전남) 설기현(풀럼)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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