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급속히 번지고 있는 ‘지진 괴담’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지진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불안해진 민심이 ‘괴담’으로 표출되고 있는 탓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2일 “민심안정을 위해 여론지도를 강화하고 유언비어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괴담 유포자에 대한 검거를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인구가 2억명이 넘고 휴대폰 메시지를 통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어 단속에 한계를 겪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13일 ‘중국 블로거들이 지진 음모론을 만들고 있다’는 기사에서 ‘지진 괴담’을 소개했다. 블로거들은 강진 이전에 발생한 기이한 자연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진앙인 원촨(汶川) 인근 미옌주(綿竹)에서 발생한 수십만마리의 두꺼비떼와 100만마리 이상의 나비떼의 이동, 지난달 충칭(重慶) 인근 허베이(河北)성의 저수지에서 8만톤의 물이 말라붙은 것은 참사를 예견한 징조였다는 식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블로거는 “정부가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재앙을 예고한 현상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강진이 베이징 올림픽을 88일 앞두고 발생한 것도 괴담의 소재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8을 행운의 숫자로 여겨 올림픽 개막식을 8월 8일 오후 8시8분 8초에 치르기로 결정할 정도다. 이런 소문은 “2008년 중국에 내우외환이 겹쳐 올림픽을 취소할 것”이라는 미국인 존 티토의 예언과 맞물려 ‘올림픽 취소설’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
피해규모에 대한 과장도 난무한다.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이르고 쓰촨(四川)성의 한 화학공장이 폭발해 식수가 오염됐다는 식이다.
김회경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