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쇠고기 투쟁’을 진두지휘해 왔던 박홍수 사무총장이 1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차피 알려질 것이기 때문에 알려드린다. 박 총장이 아침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방금 다녀오는 길”이라며 “2년 전 심장수술을 받았고 요즘 과로가 겹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의식이 없는 상태인데 심장박동이 잘 되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잘 치유될 것”이라고 쾌유를 빌었다.
박 총장은 12일 밤까지 당 지도부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이상이 없었으나 이날 아침 혼수상태에 빠져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당 관계자는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본 뒤 담당의사 소견이 나올 예정이어서 아직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림부 장관 출신인 박 총장은 총선 직후인 지난달 11일 신계륜 전 사무총장의 탈당 이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그는 ‘쇠고기협상 무효화 추진위’ 위원장, 전당대회준비위 총괄본부장, 조직강화특위 위원장 등을 겸임하며 강행군을 거듭했다.
특히 그는 7일 쇠고기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 이른바 ‘참여정부 설거지론’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박 총장이 장관 시절 한미 쇠고기협상을 함께 했던 부하 관료들의 진술이 달라지자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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