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5주년(15일)을 맞는 제일기획(대표 김낙회)이 ‘통섭 경영’을 선포했다. 최근 광고시장의 정체를 뚫고 2010년 ‘세계 탑 10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외부의 이질적인 것과 내부 역량을 합친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통섭의 경영이 필요하다는 선언이다.
통섭(統攝ㆍ Consilience)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통합해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낸다는 학문 용어. 제일모직 김낙회 회장은 최근 창립기념 연설문에서 “통섭은 체계적인 전략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절묘하게 결합하는 광고업과 잘 들어맞는 개념으로,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천착해야 할 화두”라고 지목했다.
통섭 경영의 첫 단추로 제일기획은 13일 ‘글로벌과 인터렉티브 부문’을 신(新)성장동력으로 선정했다. 우선 글로벌부문 육성을 위해 영국의 세계적인 광고업체 레오버넷 최고경영자(CEO) 출신 브루스 헤인즈(57)를 글로벌부문 책임자(부사장급)로 전격 영입했다.
영국 광고협회 회장을 역임한 헤인즈는 지난 35년간 P&G, 맥도날드, 포르쉐, 아디다스 등 수 많은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캠페인을 이끌고 다수의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한 거물급 광고인. 그는 글로벌 광고 전반을 책임져 현재 제일기획 전체 취급고 중 약 55%인 해외비중을 2010년까지 6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광고 취급고는 약 2조6억원. 2위 LG애드(6,096억원)를 멀찍이 떨어뜨린 부동의 1위이지만, 세계 광고업계 순위는 16위에 머물러 있다.
인터렉티브 부문 강화는 스스로 참여하고 생산하는 적극적 소비행태를 보이는 소비자와 광고주의 달라진 니즈를 충족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일기획은 인터렉티브 사업을 추진하는 전담조직 ‘The i(디 아이)’를 출범시키고, 7일 8개 분야별 국내 최고의 인터렉티브 마케팅 회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i-alliance(아이 얼라이언스)’ 조인식을 가졌다.
인터렉티브 관련 기획, 제작, 미디어 등 약 60여명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The i는 단순한 사내 조직을 넘어 8개 분야별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기업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마케팅 초기 활동부터 구매 이후 과정까지 다양한 단계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낙회 대표는 “최근 광고시장은 전통 미디어 시장의 정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미디어의 개인화 등 기존 광고업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글로벌과 인터렉티브 부문 강화는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광고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으로, 제일모직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광고회사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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