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청춘’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홍콩의 미남 스타 류더화(劉德華ㆍ47)가 이미 18년 전에 결혼, 10대로 자란 쌍둥이 딸까지 두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류더화와 오랫동안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홍콩의 유명 연예인은 12일 밤 베이징에서 열린 만찬행사에 참석해 류더화가 22년 동안 교제해온 말레이시아 화교 주리첸(朱麗蒨ㆍ42)과 1991년 혹은 92년께 영국에서 웨딩마치를 울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쳤다고 폭로했다.
그간 아시아권 여성의 ‘연인’으로 사랑을 받아온 류더화의 혼인 문제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류더화가 기혼남이며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정도로 컸다는 등등의 갖가지 소문과 억측이 끊임 없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류더화 본인은 물론 소속사도 가타부타 정면 대응이나 해명을 하지 않아 의문을 증폭시켰다.
그런데 지난달에는 류더화 스스로 홍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가정을 꾸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실제로 날을 잡게 되면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공식 발표하겠다”고 농반진반으로 밝혀 결혼 임박설을 부추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뉴스 사이트 신화망(新華網)이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류더화와 가까운 L씨라는 홍콩 연예인은 베이징 고급호텔에서 거행된 생일파티 참석 후 일부 기자를 만나 류더화의 결혼생활에 관한 ‘특급정보’를 제공했다.
류더화와 주리첸은 같이 있는 모습이 언론이나 주위에 목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만났다. 결혼 후 주리첸은 줄곧 가정주부로서 역할에 충실하면서 반산(半山) 저택을 드나들며 류더화의 생활을 돌보는 한편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쇼핑 등으로 소일해 왔다고 그는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미인대회 출신인 주리첸은 대체로 매달을 반으로 나눠 홍콩과 말레이시아 사이를 돌며 살았으나 ‘류더화의 부인’이라는 타이틀에는 그다지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한다.
94년 류더화는 주리첸에게서 쌍둥이 딸을 보았으며 이목을 피할 목적으로 두 사람은 딸들을 영국의 귀족사립학교로 일찌감치 유학을 보냈다.
“쌍둥이는 어머니인 주리첸을 많이 닮았으며 만능 엔터테이너인 류더화의 피를 물려받은 탓인지 춤과 노래 모두 뛰어나다”고 L씨는 전했다.
통신은 L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류더화와 주리첸의 결혼에 대한 추적 취재에 나선 결과, 92년 두 사람이 백년가약을 맺었다거나 2006년에는 딸을 낳았고, 2001년 경우 주리첸이 딸을 데리고 홍콩의 번화가에 출현했다는 등등의 여러 설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얻지 못해 애를 쓰던 중 홍콩 연예계의 다른 인사와 접촉해 류더화의 쌍둥이 딸들을 찍은 사진을 입수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제보자는 연예기자를 하다가 유명스타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이로 현재는 매니지먼트 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
그는 류더화의 딸들 사진을 전해주면서 출처가 어디인지는 일절 함구한 채 “이들을 소백(小白)과 대백(大白)으로 부른다는 것만 알고 있다”만 말했다.
이들 쌍둥이와 관련해 기자가 류더화 측에 전화를 걸어 진위를 확인하자 어디에서 사진을 구했는지를 되묻고 기사화를 자제해 달라고만 당부한 것으로 통신은 소개했다.
또 통신은 류더화가 주리첸과 결혼했다는 것과 딸들까지 있다는 사실은 홍콩에선 ‘공개된 비밀’이라면서 류더화의 이미지가 너무 좋아 현지 언론이 이를 불문에 부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류더화가 12일 말레이시아에서 거행된 주리첸의 여동생 결혼식에 등장해 축가를 부르는 장면이 목격됐다면서 관련 사진까지 실은 뒤 두 사람이 부부인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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