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 BBK 대표 김경준(42)씨 가족이 지난해말 미국에서 한국내 인사들과 주고 받은 통화내역서를 입수했다. 조사결과 김씨 가족과 옛 여권 핵심 인사 등의 통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른바 ‘기획입국’ 의혹이 증폭될 수 있어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최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씨 부인 이보라씨로부터 이씨와 김씨 누나 에리카 김(44)씨 등의 통화내역서를 제출받았다. 이 통화내역서에는 김씨가 국내로 송환된 지난해 11월을 전후한 시기에 이씨와 에리카 김씨 등이 한국내 인사들과 주고 받은 통화내역, 횟수, 시간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국내 정치권 인사들이나 국정원 관계자들이 김씨 가족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들을 소환해 통화 이유와 김씨 측에 한국행을 종용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들의 공소시효가 다음달 19일로 완료되는 점을 고려해 ‘기획입국’ 의혹 수사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김씨가 최근 “BBK와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가 없다” “BBK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는 증거로 제출했던 ‘이면계약서’는 내가 위조한 것”이라며 당초 주장을 번복하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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