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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대참사/ 판다 서식지 안전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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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대참사/ 판다 서식지 안전 확인 안돼

입력
2008.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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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四川)성 강진 발생할 가능성이 5년 전에 이미 중국학자에 의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3일 중국 국가지진국 지질학연구소의 천쉐중 선임연구원은 2002년 12월 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1800년대와 1900년대 강진 발생 주기는 각각 평균 16년과 11년이었는데, 1976년 이래 규모7 이상의 지진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쓰촨성에 수년 내에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대지진의 징후를 사전에 전혀 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의 지진담당자는 "모니터링에서 평소와 다른 조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당국이 지진 발생 가능성을 까맣게 몰랐던 반면 두꺼비들이 대지진의 이상 징후를 알아차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문회보(文匯報) 인터넷판은 지진 발생 사흘전인 9일 미엔주(綿竹)시와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 등에서 두꺼비가 떼로 이동하는 광경이 목격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이 지역 제약공장 주변 채소밭과 도로를 비롯해 20무(1만3,334㎡)에 이르는 지역을 새까맣게 뒤덮었으며 많은 수의 두꺼비들이 차에 깔리거나 행인의 발에 밟혀 죽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민들은 "자연재해가 닥칠 불길한 전조"라며 불안해 했지만, 조사를 나온 현지 전문가는 "두꺼비 번식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쓰촨성의 명물이자 세계적 희귀동물인 판다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판다의 최대 서식지인 워룽(臥龍) 판다 자연보호구가 진앙인 원촨현 내에 있기 때문이다. 이 보호구에는 중국 정부가 보호하고 있는 239마리의 판다 중 130마리가 살고 있는데, 교통과 통신이 두절돼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에서 시작되는 국내 성화봉송 행사는 쓰촨성 강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행사규모를 줄이고 코스도 단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성화는 6월 13일 쓰촨성 충칭시를 거쳐 지진 피해지를 이틀간 순회할 예정이었다. 조직위 대변인은 "지진피해 지역 인근에서는 예정됐던 성화봉송 행사를 간소화하고 연설도 줄일 것"이라며 "지진 피해자를 위한 모금행사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도=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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