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감염 우려가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 AI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던 서울 문정ㆍ장지지구 내 오리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됐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청 내 자연학습장에서 기르던 닭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된 이후 6일만이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과 기장군 장안읍에서 폐사한 닭도 이날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부산에서도 3일만에 AI가 추가 발생한 것이다. 방역당국이 이날까지 확인한 고병원성 AI는 서울, 부산, 대구 등 14개 시ㆍ군에서 발생한 총 40건이다.
서울시는 이날 문정ㆍ장지지구 내 무허가 닭ㆍ오리 사육시설 35곳에 있던 8,200여 마리를 비롯, 시내 전역에서 사육 중이던 가금류 1만5,000여 마리를 살처분ㆍ매몰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살처분은 대도시 지역의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서울 시내에서 AI 확산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문정ㆍ장지지구의 불법 가금류 사육 실태 파악 및 관리에 소홀했던 송파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AI가 장기화하고 대도시까지 빠른 속도로 전파되면서, 피해도 유례없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에서 700여만 마리의 닭,오리를 살처분했다. 그 규모를 따지면 2003~2004년(528만5,000마리), 2006~2007년(280만마리) AI 발생 때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 살처분 보상금만 550억원에 이르는 등 경제적 손실도 불어나고 있다.
농식품부는 13일부터 AI 지역 확산의 주요 매개통로로 지적되는 5일장 등 재래시장에 단속반을 파견, 소독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가금류 판매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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