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사건의 장본인인 전 BBK대표 김경준(42ㆍ수감)씨의 아내 이보라씨가 지난주 비밀리에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에 따르면 이씨는 3일께 입국, 8일과 9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발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수 차례 조사를 더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해 12월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를 김씨의 주가조작 등 혐의의 공범으로 지목해 기소중지하고 ‘입국시 통보’ 조치했다. 기소중지란 피의자의 소재가 발견될 때까지 사건의 종결을 미루는 것.
때문에 이씨는 귀국시 즉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이씨의 자발적 입국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씨가 남편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귀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검찰 수사에 줄곧 반기를 들다 최근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김씨가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혐의사실을 대부분 인정하려 하고 있고, 검찰 수사에도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씨가 남편의 추가 기소를 막고 항소심에서 선처를 받기 위해 자진 입국,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기획입국설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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