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7~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피날레 무대에서 우승 메달을 정조준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1일 밤 11시(한국시간) JJB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7~08 EPL 최종 3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위건 애슬레틱과 맞붙는다.
맨유의 올시즌 농사는 이 한판에 달려 있다. 라이벌 첼시(승점 84)에 득실 차(+17)로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위건을 꺾을 경우 2연패에 성공하며 ‘더블(EPL-UEFA 챔피언스리그 2관왕)’의 꿈을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비기거나 패할 경우 같은 시각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리는 첼시와 볼턴 원더러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막판 뒤집기를 허용할 수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맨유가 뒤집기를 허용할 확률은 높지 않다. 객관적 전력에서 위건은 맨유와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역대 전적에서도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맨유는 위건과 EPL 5경기에서 맞붙어 모두 이겼고 지난해 10월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도 4-0 대승을 거뒀다. 또 위건은 이른바 ‘EPL 빅 4(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를 한 번도 꺾어보지 못하며 ‘강자에게 절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팬들의 관심사는 ‘피날레 무대’에서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펼칠 지에 쏠린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에도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4월 블랙번전에서 무릎을 다친 후 수술대에 올라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위건전이 그에게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시즌 막판 ‘산소 탱크’의 진면모를 보이며 ‘더블’ 도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박지성은 위건전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매서운 활약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데다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가 웨스트햄전에서 퇴장으로 출전할 수 없고 라이언 긱스는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피날레전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D조 최강’으로 평가되던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작렬했고, PSV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던 2005년 4월 비테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레디비지에 2004~05 시즌 우승을 확정하는데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같은 해 5월 AC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고, 지난 21일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도 90분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1-0 승리에 큰 수훈을 세운 바 있다.
박지성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위건전에서 우승 샴페인 세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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