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광부들의 작업복에서 유래한 청바지는 15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패션 아이템이다.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사계절 내내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색감이나 소재,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여성들은 그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입던 청바지를 어떻게 소화해야 멋스럽게 보일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매 시즌 실루엣과 소재를 달리한 ‘잇진’(It's the jeansㆍ그 시대에 유행하는 청바지)이 쏟아져 나오지만, 내 체형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지난 몇년간 광풍을 일으킨 스키니(skinny) 진만 해도 그렇다.
유명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고병기씨는 “스키니진 열풍으로 너도 나도 몸에 짝 붙는 바지를 입고 다니는 바람에 연예인들이야 몸매 자랑 톡톡히 했지만, 비교적 통통하고 작은 체격의 평범한 한국 여성들은 혹독한 다이어트와 함께 몸매 좋은 소수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보는 처지에 놓여야 했다”고 말한다.
다행히(?) 올해는 스키니진 외에도 다양한 잇진이 등장,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체형에 맞는 청바지를 골라 입을 수 있게 됐다.
■ 어깨 넓고 골반 좁은 체형 - 컬러 스키니진
상체가 발달하고 골반이 좁아 다리가 날씬한 여성은 체형의 강점을 살리는 스타일에 과감히 도전해볼 만하다. 올해는 특히 화려한 색감의 스키니진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컬러 스키니진은 보는 이의 시선이 다리에 집중돼 날씬한 다리를 강조할 수 있고 상의의 선택에 따라 글래머러스한 느낌, 또는 중성적인 스타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화려한 프린트의 시폰이나 레이스 소재, 실크 블라우스나 반짝이는 민소매 상의를 입으면 여성스럽고 섹시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나 베스트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톱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캐주얼한 느낌의 빈티지 룩을 뽐낼 수 있다.
■ 골반 크고 하체 통통 - 부츠컷 스타일
골반이 크고 하체가 통통한 여성은 날씬해 보이는 게 최고의 관심사. 부츠컷(무릎 아래부터 폭이 넓어서 부츠 위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만든 바지) 스타일의 데님이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이다.
하체가 통통한 여성도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약간 붙으면서 종아리 밑으로 살짝 넓어지는 부츠컷 청바지를 입으면 실제보다 날씬하게 보인다. 다만 꼭 맞는 치수를 선택하고, 약간 어둡고 진한 컬러를 선택해야 한다.
함께 입는 상의는 타이트한 아이템을 택하는 게 좋다. 밑단 부분이 좁지 않고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발등을 살짝 덮는 하이힐이나 부티(발목을 드러내는 부츠)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
■ 키가 작고 통통하다 - 롤업 또는 크롭트 팬츠
키가 작고 살집이 있는 경우라면 발목 부분을 드러내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연출하는 게 좋다. 밑단을 접은 롤업진이나 무릎까지 오는 크롭트진이 시원하고 날씬해 보인다.
신체 사이즈에 맞게 밑단을 접을 수 있는 롤업진은 접는 길이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연출이 가능하다. 독특한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에 운동화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크롭트진은 섹시한 느낌의 하이힐과 매치하는 게 어울린다.
■ 키가 크고 마른 체형 – 보이프렌드 핏 진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여성은 어떤 스타일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본형인 스트레이트 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스키니진은 왜소한 체격을 그대로 드러내며 부츠컷이나 통이 넓은 와이드진 역시 마른 체형이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약간 물이 빠진 듯한 하늘색에 허리 라인이 잘 맞고 일자로 떨어지는 ‘보이프렌드 핏 진’(남자친구 바지를 입은 듯 헐렁해 보이는 일자바지)이 최근 떠오르는 유행 아이템이다.
이 경우 전체적으로는 다소 남성적인 스타일로 맞춰 입는 게 좋다. 기본 티셔츠에 스트라이프 카디건이나 민소매 탑과 짧은 재킷 스타일의 얇은 블루종과 함께 입으면 멋져 보인다. 신발은 하이힐보다는 단색의 스니커즈나 컨버스화가 어울린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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