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어린이 수천명을 구한 ‘폴란드판 쉰들러 부인’이 12일 타계했다. 폴란드 사회운동가 이레나 젠들러 여사가 이날 바르샤바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향년 98세.
나치 점령 당시 바르샤바시 복지사로 근무하던 젠들러는 홀로코스트 정책으로 죽음의 위기에 처한 게토의 유대인 어린이 2,500명을 구해냈다. 젠들러는 동료 20여명과 함께 구조팀을 만들어 1940년10월~1943년4월 앰뷸런스, 전차 등을 이용해 어린이들을 몰래 게토 밖으로 구출했다. 게토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폴란드의 일반 가정, 고아원, 수녀원으로 보내졌고, 이들은 유대인이 아니라 가톨릭 교도로 성장했다. 젠들러는 나중에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이름을 적은 명부를 항아리에 담아 나무 밑에 숨겨 놓았다. 젠들러는 전쟁 뒤 어린이 복지를 위한 일에 헌신했다.
이스라엘은 1965년 젠들러에게 전쟁영웅 상을 수여했으나, 폴란드 공산정권의 이스라엘 여행불허로 젠들러는 1983년에야 이 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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