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 공이 유기농의 장점이 잘못 알려져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필립 공의 발언은 아들 찰스 왕세자가 유기농 주창자여서 발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12일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필립 공은 12,13일 방영될 영국 ITV1의 2부작 프로그램 ‘필립공의 자화상’에서 “유기농이 알려진 것처럼 유용한지에 대해 절대적인 확실성이 없다“고 발언했다. 필립공은 “유기농에 빠져들었다면 이는 감정적인 것”이라며 “뒤로 물러서 다시 생각해본다면 유기농의 정말 좋은 점을 찾는 게 매우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필립 공은 또 최근 식품가격 앙등을 언급하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수요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필립 공의 발언은 대안농법으로 유기농을 주장해온 찰스 왕세자에 대한 도전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유기농 그룹 ‘소일오소시에이션’의 후원자인 찰스 왕세자는 “20년 전만 해도 유기농이 우스워 보였지만, 지금 이러면 누워서 침뱉기 격이 된다”고 말해왔다. 찰세 왕세자는 일각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자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1992년 ‘더치 오리지널’이라는 친환경 식품, 음료회사를 세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리스마스 푸딩, 베이컨을 비롯 250여가지를 만드는 이 회자는 지난해 약 3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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