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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정례회의, 4대 그룹은 빠지고 덕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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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정례회의, 4대 그룹은 빠지고 덕담만…

입력
2008.05.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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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불참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깊이 있는 토론 없이 끝났다.

전경련은 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5월 회장단 정례회의를 열었으나 21명 회장단 중 삼성은 물론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 10명이 불참해 회의분위기는 전과 확연히 달랐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우선 최근 발표한‘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강화 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최근 대통령의 미ㆍ일 방문시 동행한 경제사절단의 투자유치활동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쏟아냈다. 특히 저소득층 청소년에 대한 PC전달 사업실적과 신입사원 면접시 봉사실적 고려, 대학생 사회봉사단 설립, 대통령 수행을 통해 조성한 한미ㆍ한일간 민간협력 분위기 조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

회장단은 또한 ‘기업인의 기(氣)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기업가의 역할과 중요성, 대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전파를 골자로 한 이 사업에는 전경련 사무국이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의 해외선진 사례를 분석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기업가 정신 교재도 개발하기로 했다.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달 말에 16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을 연결하는 ‘지역 투자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쇠고기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인준문제 등 첨예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회장단 절반정도만 나와 덕담을 나누는 수준의 회의였다”며 “급한 현안이 없다면 회장단 회의도 분기에 한 차례 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이 이날 배포한 ‘미 민주당 주요 대선후보의 통상정책과 한미관계’보고서도 논란에 휩쌓였다. 보고서는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무역조정지원, 보호무역 등을 강화해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요지다. FTA비준과 쇠고기문제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외교통상부가 우선 발끈했다.

외통부 고위 관계자는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민감한 시기에 ‘친 공화’성향을 표출한 것은 민주당을 자극하는 처사”라며 “조석래 회장을 포함, 재계 인사들이 미 민주당 인사들에게 우호적인 손짓을 보여온 노력이 이 보고서 하나로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관계자도 “전경련이 이 같이 보고서를 왜 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국 재계 전체가 미 민주당에 비호감을 표명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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