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연승 가운데 역전승만 4번. 역전의 명수’ 두산이 또 다시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올시즌 첫 단독 2위로 올라섰다.
8일 목동경기, 2-4로 뒤진 9회초. 두산 선두타자 김동주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1루쪽 원정 관중석이 들썩였다.
전날 1점차로 뒤지다 9회초 2사후 동점을 만든 뒤 연장 끝에 승리한 짜릿한
기억이 팬들을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날 동점을 허용했던 우리 히어로즈 마무리 전준호가 마운드에 서
있던 터였다.
다음 타자 5번 홍성흔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타석에는 6회부터 대타로
나선 130㎏의 거구 최준석이 들어섰다. 최준석은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140㎞짜리 몸쪽 직구를 작정한 듯 끌어당겼다. 체중이 실린 타구는 빨랫줄
처럼 왼쪽 담장을 향했고 바깥쪽으로 휘어져가던 공은 파울라인 안쪽 펜스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역전 결승 3점홈런.
최근 주전 1루수 안경현이 복귀하는 바람에 대타 요원으로 전락한 최준석
은이‘한방’으로, 조금씩 잊혀가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2년차 우완 임태훈을‘필승카드’로 내민 두산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
리, 5-4 극적인 승리로 올시즌 8개구단을 통틀어 최다인 8연승에 도달했다.
이중 역전승은 5차례. 시즌 초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두산은 지난해와 똑같이 불과 한달 여 만에 2위로 수직상승하는 무서운 저력을 다시 발휘했다.
경기 후 최준석은“운 좋게 노린 공이 들어와 홈런을 때릴 수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감독님께서 부담갖지 말고 평소대로 스윙을 하라고 하
셨는데, 말씀대로 한 게 적중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히어로즈는 0-2로 뒤진 3회말 이숭용과 브룸바의 연속타자 홈런에 힘입
어 4-2로 승기를 잡았으나 결국 마지막 순간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광주
에서는 KIA가선발 윤석민의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이종범의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에 힘입어 삼성을 3-0으로 꺾었다. 부산에서는 한화가 3일
연속 역전승을 거두는 뒷심을 자랑하며 롯데를 5-3으로 제압했다. 홈 3연
전을 모조리 내준 롯데는 시즌 처음으로 4위로 떨어졌다. 잠실에서는 단독
선두 SK가 LG를 6-4로 제압했다. 7연패에 빠진 LG는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7위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이상준 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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