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ㆍ마사회)가 뿌린 씨앗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이원희의 훈련 상대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올림픽의 꿈을 키웠던 김재범(23ㆍ마사회)과 왕기춘(20ㆍ용인대). 이들이 각각 남자 73㎏급과 81㎏급에서 국가대표가 돼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재범은 8일 수원에서 열린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최종평가전 결승에서 송대남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우세승을 거뒀다. 시종일관 공세를 펼쳤던 송대남은 눈물을 쏟아내 관중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재범은 "베이징에 가서도 꼭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왕기춘이 나타나기 전 '이원희 천적'으로 불린 김재범은 불어나는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말 체급을 올렸지만 송대남, 권영우 등 쟁쟁한 선수를 물리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19세의 나이로 한국유도 사상 최연소 세계선수권자가 된 왕기춘은 7일 이원희를 꺾고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원희형과 연습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원희가 올림픽 유망주를 키운 자양분이었던 셈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성호(30ㆍ수원시청)는 100㎏급에서 김정훈을 안다리 걸기 한판으로 제압하고 3회 연속 올림픽에 진출했다. 최선호는 90㎏급 결승에서 경기 종료 직전 긴장의 끈을 푼 황희태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고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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