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수신보다 여신업무에 주력해 온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개인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정책자금을 집행하다 보니 시중은행에 비해 수신기반이 취약한데, 민영화를 앞두고 개인예금 유치를 통해 수신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개인고객 유치를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예금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적용 받는 ‘ⓤbest 자유적금’을 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적금에 1년 만기로 가입하면 최고 연 5.26%(세전)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조건에 따라 최고 연 0.5%포인트까지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연초 발랄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TV광고를 내보내며 이미지 변신을 꾀한 기업은행은 3월 말 출시한 고금리 예ㆍ적금 상품 ‘서민섬김통장’으로 성과를 거뒀다. 최고 6%까지 우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어 가입 금액 상한선을 2,000만원으로 정했는데도 출시 후 한 달 만에 1,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2년간 지점을 130개 이상 늘렸지만, 아직도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편이어서 자동화기기를 적극 보급하고 있다. 6일까지 서울지역 지하철 5, 7호선 91개 전 역사에 109개의 자동화기기를 설치했다.
산업은행은 수시 입ㆍ출금이 가능하면서 고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 전용예금(다이렉트 뱅킹)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과 제휴해 우리은행 지점에서 산업은행 계좌의 입ㆍ출금, 통장정리, 통장이월, 조회 거래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