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눈치 보느라 가격을 못 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오세철 사장의 푸념이다.
오 사장은 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원자재 가격이 사업계획을 짤 당시보다 6%나 올랐다”며 “수출가격은 거의 다 인상했지만, 내수는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료비가 올랐는데 타이어 가격을 못 올리면 기업이 죽으라는 것”이라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오 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예상했지만 현재 120달러까지 올랐고, 생고무 가격 역시 전망보다 웃돌고 있다”며 “올 2~3월에 가격을 5% 올렸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과 내수가격을 모두 올려야 하는데, 수출가격은 9.4% 인상한 반면 내수가격은 5% 밖에 못 올렸다”며 “내수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으로 2~3개월 내 4%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원가절감 노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근 노조 간부 200명을 불러 회사가 처한 상황과 제조원가 절감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노조도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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