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몸과 마음/ "으악, 가슴이… 혹시 유방암?" 유방통 먼저 의심해 보세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 "으악, 가슴이… 혹시 유방암?" 유방통 먼저 의심해 보세요

입력
2008.05.08 00:23
0 0

찌릿찌릿하다, 욱신욱신하다, 콕콕 찌른다, 젖이 도는 느낌이다, 전기가 흐르는 듯하다…. 이같은 유방통은 여성의 50~70%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여성들은 유방통이 생기면 유방암을 떠올리며 근심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유방통은 대부분 유방암과 무관하다. 생리 주기와 관련해 발생하는 주기적 유방통, 생리 시기와 관계없이 생기는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뉜다.

■ 생리 때 나타나는 유방통

주기적 유방통은 주로 20대에 시작돼 30대에 가장 흔하며 폐경될 때까지 생리 시마다 생긴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암전문클리닉 박병우 교수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을 받은 여성에게서 주기적 유방통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생리 며칠 전부터 유방이 단단해지면서 커지고, 몽우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뻐근하거나 욱신거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양쪽 유방 다 생기거나 한쪽만 통증이 심할 수 있으며, 유방 상부에 통증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할 때는 계단을 오르거나 뛸 때 유방이 흔들리면서 울리고, 겨드랑이나 어깨, 팔까지 불편할 수 있다. 대개 생리를 시작하면 유방통은 없어진다.

주기적 유방통은 호르몬 영향에 의한 것이므로 60~80%는 증상이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특별히 치료를 할 필요가 없지만 통증이 심해 참기 어려울 정도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을 견고하게 잘 받쳐주는 스포츠용 브래지어를 착용함으로써 통증을 줄일 수 있다.

■ 시도 때도 없이 생기는 유방통

생리 주기와 관계없는 비주기적 유방통은 보통 30~40대에 시작되지만 주기적 유방통처럼 오래 가지 않고 몇 년 내에 사라진다.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고 지속적이어서 무척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 통증은 한쪽 유방에 국한돼 나타나는데, 날카로운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이거나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을 받는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 자체의 문제일 경우가 많다. 강한 충격을 받았거나 수술로 인한 타박상, 유관 확장증, 유방염, 유방 물혹 등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 많지 않지만 유방암이 유방통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비주기적인 유방통은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갈비뼈와 주위 근육의 통증, 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유방통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이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통증은 없어진다.

■ 임신ㆍ출산기에도 나타나

임신 초기에 짧게 유방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출산하면 사라진다. 출산 후 수유 때 느끼는 유방통은 '젖몸살'이라 해서 출산 후 첫 며칠간 유방이 커지면서 나타난다.

그러나 자주 수유를 하면 곧 사라진다. 그리고 커진 유방으로 가슴 근육에 부담이 돼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적절한 속옷을 입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대한유방클리닉협회 박혜덕 이사는 "폐경한 뒤 생긴 유방통, 유방 멍울이 함께 나타난 통증, 어느 한 부분에 국한돼 지속적으로 점점 심해지는 통증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통증 부위가 흉벽 위의 특정 지점으로 정확히 파악되면 항염 연고나 젤을 바르거나 국소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호전된다. 비주기적 유방통이 유방 자체로부터 발생한다면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주기적 유방통처럼 적합한 브래지어를 착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정언 교수는 "최근 필수 지방산이나 감마니노렌산이 부족하면 포화 지방산의 비율이 높아져 유방통이 올 수 있다"며 "달맞이꽃 종자유(앵초유)를 먹어 포화 지방산 비율을 낮추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