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급 이상 신규 고위 공직자의 재산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공개 대상자 73명 가운데 23명(31.5%)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거부했다.
특히 대통령실 비서관의 경우 재산공개 대상자 34명 가운데 무려 13명(38.2%)이 재산신고 고지를 거부했다. 김백준 총무비서관은 장ㆍ차남의 재산을, 김은혜 부대변인은 시어머니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준경 금융비서관,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 장용석 민정1비서관 등 30억원대 이상 자산가들도 직계 존비속 재산신고 고지를 거부했다. 고지 거부 이유로는 대부분 직계 존비속의 독립생계 유지를 들었다.
정부 부처 고위 공직자 중에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장남과 손녀 2명, 이종구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부친의 재산 고지를 각각 거부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새 정부 장ㆍ차관 및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재산공개 당시, 대상자 103명 가운데 25명(24.3%)이, 3월 28일 공개된 참여정부 당시 행정ㆍ입법ㆍ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2,171명 중 669명(30.8%)이 직계 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아 공직자 재산공개 취지에 비춰볼 때 고지거부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재산 공개에서도 그림과 보석 등 이색재산이 눈에 띄었다.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구한말 천재 화가인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의 동양화 병풍 한 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다만 신고가액을 산정할 수 없어 보유내역만 기재했다. 이성구 공정거래위원회 규제개혁추진단장,
김준경 금융비서관, 임승태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김휴종 문화예술비서관 등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진주 목걸이 등을 신고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7개의 골프ㆍ콘도ㆍ헬스 회원권(7억8,864만원)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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