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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AI 논란 '먹거리 걱정' 커져갈수록…수산주식 연일 상승세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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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AI 논란 '먹거리 걱정' 커져갈수록…수산주식 연일 상승세 '어부지리'

입력
2008.05.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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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논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이 증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쇠고기, 닭고기 등 육상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대체재인 수산 관련 종목(수산주)이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챙기고 있는 것. 수산주는 이 달 들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수산주 7개 중 5개가 상한가를 달렸다. 유가증권시장에 있는 동원수산 오양수산 한성기업 대림수산과 코스닥인 신라수산이 상종가를 쳤다. 사조산업과 신라교역도 각 11.25%, 7.03%로 상한에 준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 날 국회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다 AI까지 전북을 넘어 서울 도심까지 번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산주가 급등한 것이다.

7일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동원수산은 이 날 7.53% 상승하며 나흘 연속 급등 행진을 이어갔고, 신라수산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수산주의 대장주로 불리는 신라교역과 사조산업은 올해 들어 50% 가까이 오른 피로감 때문인지 하락했다.

수산주의 주가는 유독 ‘광우병’에 민감하다. 광우병 소식이 들릴 때마다 주가가 들썩이곤 했다. 돼지나 닭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편이다. 실제 지난해 8월 유사 광우병 사망자 발표와 올해 2월 캐나다의 12번째 광우병 소 확인 소식에 수산주가 반짝 올랐다. 그러나 충격적인 소식의 약발이 잦아들면 다시금 상승분을 반납하곤 했다.

수산주 급등 양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테마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우병 논란까지 부각되면서 먹거리와 직결된 수산주가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워낙 (광우병) 이슈가 크고 (AI) 지역도 넓어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개선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를 지탱하는 힘은 테마가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 임을 강조한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향상 모멘텀보다는 과거 경험에 의한 주가 상승(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며 “과거에도 여러 번 비슷한 사례가 있었으나 실적이 뒷받쳐주지 않아 기대감으로 부풀었던 주가는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업체별 실적만 따져본다면 사조산업 신라교역 대림수산 등은 실적이 양호하지만 동원수산과 오양수산 신라수산은 지난해말 기준 적자를 내고 있다. 덜컥 나섰다간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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