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9일 오후 11시50분)에서 사회적 관습과 제약에 따라 다른 길을 걷게 된 인도와 프랑스 두 여성의 삶을 대비시킨다.
키 160cm, 몸무게 31kg. 지난해 9월 온 몸의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깡마른 여인이 패션의 거리 밀라노의 전광판에 등장했다. 13년째 거식증을 앓고 있는 프랑스의 패션모델 이사벨 카로(27)다. 그는 "중증 거식증으로 인해 2년 전엔 몸무게가 25kg까지 내려가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프랑스엔 이사벨과 같은 거식증 환자가 3~4만명에 이른다. 이사벨은 현대인의 미에 대한 헛된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지 일침을 가한다. 그는 거식증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탈리아의 한 의류광고에 출연을 자청한다.
제작진은 사회적 관습과 제약을 극복한 인도의 여성 다큐멘터리 PD들의 삶도 카메라에 담는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사회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작품 <나의 인생, 나의 일(my life, my work)> 을 만든 이는 전문 다큐멘터리 연출가가 아닌 평범한 인도 여성들이었다. 나의>
빈민가 출신인 이들은 정규 학교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어린 나이에 거리 노점상에서 채소장사, 짐꾼 등으로 하루벌이를 하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대부분 문맹인 이들이 전문 다큐 PD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도 자영업여성연합 '비디오SEWA(Self-Employed Women's Association)'의 미디어 교육 덕분이다.
촬영과 편집 기술을 익힌 여성들은 빈민가의 삶을 연민의 시선이나 거창한 이념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리며 인도 빈민 정책의 문제점을 차근차근 짚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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