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 초등학교 성폭력 사태를 조사 중인 대구성서경찰서는 7일 어린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우려, 직접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신 담임 교사와 아동 성폭력 상담센터인 대구해바라기센터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학교 성폭력의 실체를 밝힐 방침이다.
이현희 성서경찰서장은 이날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어린 학생들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성폭력에 대한 전체 내막을 알고 있는 담임 교사와 당시 교장, 해바라기센터 직원 등을 상대로 초등학교 성폭력의 실체를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본인 확인이 불가피할 경우 성폭력 전문가와 협조, 상담치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까지 학교와 해바라기센터의 자료 분석을 통해 성폭력을 가했거나 당했다고 알려진 초등학생 15명을 1차로 조사, 이중 성폭력 사실이 일부 인정되는 8명을 확인했으나 2명만 이를 시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준비했으나 어린 학생들이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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