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진에게 영향을 미치는 큰손들의 면면이 크게 바뀌었다. 언뜻 경영과 무관해 보이는 심리학자, 저널리스트, 유명 연예인들이 ‘비즈니스 거물’의 주류로 등장했다. 반면 여성은 단 한명도 주목받지 못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 20인’에 따르면 작가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게리 해멀이 미국 경영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영 사상가로 꼽혔다. 기업전략에 대한 저서로 유명한 해멀은 2003년 조사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최신 저서인 ‘경영의 미래’ 등을 통해 영향력을 급격히 늘었다.
2위에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선정됐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의사결정 과정에서 순간적인 판단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 ‘블링크:사고 없는 사고의 힘’의 저자인 맬컴 그래드웰, 하버드대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가 뒤를 이었다.
이 명단을 작성한 봅슨칼리지의 토머스 데이븐포트 경영학 교수는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에 언론인과 심리학자 등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에 쫓기는 경영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조언에 목말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2003년 조사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유명한 경제 사상가인 마이클 포터와 톰 피터스가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14위와 18위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세계화와 혁신, 동기유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경영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경영 사상가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수입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신문은 인기 있는 경영 사상가들은 한회 강연료로 5만~7만5,000달러를 받고 있으며, 인세까지 포함하면 인기 작가의 경우 연 수입이 최소 100만달러는 된다고 전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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