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가가 가장 높게 치솟고 있는 정치인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다. 젖소 90여마리를 키운 30년 경력의 농사꾼인 그가 한미 쇠고기협상 논란으로 온 나라가 뜨거운 요즘 반대 측의 최고 아이콘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강 의원은 18대 총선 때 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 실세인 이방호 사무총장을 꺾어 파란을 일으키기도 해 올해는 완전히 운수대통이다.
그는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국이 지난해 9월 작성한 '미국산 쇠고기 관련 대응방안' 등 정부문서 3건을 5일 공개하면서 성가를 드높였다. 정부가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7개 부위의 수입금지를 검토했었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에 앞서 그는 청와대 앞에서 4월 19일부터 5일 간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 단식투쟁을 했다. 통합민주당 원내관계자가 "강 의원 때문에 제1야당이 덜 부각될까 걱정"이라고 시샘할 정도로 활약은 대단하다.
덕분에 민노당에선 '강기갑 원내대표 추대론'이 힘을 받고 있다. 당내 재선의원은 그와 권영길 의원뿐이지만 권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함에 따라 간판 정치인 교체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20일 민노당 당선자워크숍에서 5명의 의원들이 그를 원내대표로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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