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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경영권 분쟁 막을 합의점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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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경영권 분쟁 막을 합의점 찾을까

입력
2008.05.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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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주가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 때문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6일 남광토건은 가격제한폭인 5,000원(14.99%)까지 오르며 3만8,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말 주당 1만2,400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4일 대한전선에 의해 인수합병(M&A)되면서 1만8,000원대로 올랐다.

지난달 18일에는 1대주주인 대한전선 측과 2대주주가 된 차종철 남광토건 회장 측이 ‘공동경영’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려되던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들이 회동후에도 남광토건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고 주가도 작년 말 대비 200% 이상 급등하게 됐다.

대한전선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왜 ‘공동경영’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는지 이해하려면 남광토건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47년 부산에서 창립한 남광토건은 2005년 1월부터 1대주주 알덱스(29.7%)와 2대주주 에스네트(23.8%)에 의한 우호적 공동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들은 힘의 균형을 위해 에스네트 측의 차종철씨가 회장을, 부회장은 알덱스측의 김성균씨가 맡았다. 이후 이들은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남광토건을 졸업시키고 시공능력 40위의 중견기업으로 키워왔다.

남광토건이 대한전선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작년 말 알덱스가 주식 460여만주를 담보로 대한전선으로부터 408억원을 빌리면서부터. 이후 건설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확정한 대한전선은 지난달4일 최대주주인 알덱스의 지분 22.84%를 793억원에 인수, 우회적 M&A에 성공했다.

이후 공동경영을 위한 주주협약 논의를 진행해온 대한전선과 차 회장 측은 7일 최종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양측은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분 추가매입을 위해 각각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측은 자사의 관광사업 등에 남광토건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차 회장 측은 독자적인 사업개진을 원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대한전선 측은 알덱스, 온세텔레콤 등이 보유한 우호지분을 모두 합해 31.8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 회장 측은 30.09%를 보유하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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