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마침내 서울까지 침투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근처 동물사육장 닭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나 늑장대응하는 바람에 어린이날 연휴에 수십만명이 위험지역인 대공원을 방문, 제2차 피해가 우려된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광진구청 청사 구내 동물 사육장에서 키우던 닭과 오리, 꿩, 칠면조 등 57마리 중에서 닭과 꿩, 칠면조 등 4마리가 지난 4월 28일부터 숨져 지난 3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죽은 닭에서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큰 ‘H5형’ AI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앞서 서울시 합동대책반은 5일 광진구청 자연학습장에서 사육하던 닭 등 53마리를 살처분하고, 이미 폐사한 5마리와 함께 매장했다. 하지만 광진구청이 최초 꿩 2마리가 폐사한 지 닷새만에야 AI감염여부 감정을 의뢰한 것과 관련,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진구가 AI 발생현장에서 1.2㎞ 떨어진 어린이대공원에 뒤늦게 통보함으로써 어린이날인 5일 50여만명이 위험지역에 노출됐다. 방역당국은 통상 AI 발생지역 3㎞이내를 위험지역으로 규정, 차량 등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은 예방 차원에서 조류 동물원의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21마리를 살처분했다고 6일 밝혔다.
합동대책반은 광진구가 지난달 24일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구입한 꿩 2마리가 먼저 폐사한 정황으로 미뤄 이를 가장 유력한 오염경로로 추정하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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