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 대비 산출이 많아야 효율적이라는 것이 경제학의 원리. 우리나라 사교육의 효율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는 ‘비효율’이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이찬영 과장이 6일 발표한 ‘사교육 투자의 효율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문계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입시를 앞두고 1년간 받는 학원수업이나 과외의 경우 수능 점수를 일부 올리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최종 목표인 대학 진학이나 대학에서의 학업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 과장은 “오히려 사교육보다 성별이나 부모의 학력 및 생존 여부, 출신 고교의 대학진학률, 가구소득 등이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가령 남학생이면서 양친이 생존해 있고 최근 4년제 대학교 진학률이 높은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일수록 대학진학률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성별의 경우,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취업 전망이 좋은 2년제 대학을 선호하는 분위기 탓에 남학생의 진학률이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장은 “수능 점수 향상이 대학진학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현행 입시 제도에서 수능 점수 외에 논술, 내신, 사회활동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다만, “자료의 제약으로 고3 1년 간의 사교육 투자만 분석했기 때문에 고3 이전의 사교육 투자에 대해서까지 동일한 분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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