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화려한 부활이 시작됐다.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캐주얼 게임의 쇠퇴가 뚜렷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가 많은 비용을 투자해 선보인 MMORPG 대작들이 4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 수를 끌어 모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선두 주자는 예당온라인이 4년간 총 10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어 탄생한 블록버스터급 작품인 ‘프리스톤테일2’. 지난 달 18일 상용화에 들어간 이 작품은 2월 말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일 만에 4만명 이상이 동시에 접속했을 정도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국내에선 처음 온라인 풀 3차원 게임 시대를 열었던 ‘프리스톤테일1’ 개발진들이 모여 제작한 작품으로 정통 액션 MMORPG다.
뛰어난 타격감과 그래픽 등에서 네티즌의 호응을 얻으며 MMORPG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작에 비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끌어 올려 대규모 전투의 묘미를 배가했다. 부분 유료화 방식의 상용화 서비스 이후에도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이 내놓은 야심작 ‘SP1’ 또한 국내 MMORPG 부활에 청신호를 밝히는 작품이다. 지난 달 말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동시 접속자수가 4만명이 넘어서는 등 히트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네티즌들의 호응에 힘입어 조만간 SP1의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판타지나 무협을 기본으로 하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근ㆍ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양식을 도입한 SP1은 미래 지향적인 공상과학(SF) 요소를 가미한 게 특징이다.
KTH가 서비스하고 기가소프트에서 개발한 ‘십이지천2’도 돌풍의 주역이다. ‘극한 전쟁의 쾌감’을 콘셉트로 내건 이 작품은 지난 달 2일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 수가 7만명을 돌파했다. 정파(백도십삼천) 사파(패왕파천련) 마교(혈무교) 등 3개의 세력권이 대립하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는 무협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짜릿한 흥미를 맛볼 수 있다. 호쾌한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전쟁 시스템을 갖춰 대규모 전투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엔씨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여 공개한 ‘아이온’도 MMORPG의 열풍에 가세할 조짐이다. 지난 달 초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 아이온에는 30%가 넘는 네티즌들이 참여했다. 일반 온라인 게임의 비공개 테스트 단계에서의 참여율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호응도다.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종족과 그에 대항하는 미지의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인기를 모았던 1인칭 슈팅(FPS)게임과 캐주얼 게임들의 후속작들이 네티즌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MMORPG 게임이 그 빈자리를 꿰차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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