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포털 업체 야후 인수를 포기했다고 AFP 통신이 3일 보도했다.
MS의 야후 인수 협상은 2월1일 MS가 야후에 주당 31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MS측은 총 425억달러 규모였던 당초 제안가에서 50억달러 가량 높인 주당 33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수정 제안했다. 하지만 야후는 최소 주당 37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고집해 협상이 결렬됐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야후 공동창업자 제리 양에게 보낸 편지를 회사 웹사이트에 공개하며 “제안가를 50억달러나 높이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야후가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심사숙고한 결과 야후의 요구 사항이 너무 높고 따라서 인수 제안을 철회하는 것이 MS의 주주와 직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은 “협상을 시작할 당시부터 MS가 야후의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해 왔다”면서 협상 결렬을 환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리 양도 “MS 제안이란 방해요인이 사라져 우리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야후가 스스로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5일 나스닥이 개장하면 야후의 주가가 현재의 70% 수준인 주당 20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야후가 주주들과의 소송에 휘말리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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