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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서 말하다/ "한국에 더 투자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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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서 말하다/ "한국에 더 투자했어야 하는데…"

입력
2008.05.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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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연 10%의 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주식을 살 수 있다면 행복하다.”

3일 미국 중서부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외곽 퀘스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77)은 투자 비법을 알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3만여명의 주주들에게 기대 수익률을 낮출 것을 조언했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주주 총회가 열리면서 인구 40만명의 소도시 오마하는 모든 호텔이 매진됐고, 거리 곳곳에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 명찰을 단 여행객들로 활기에 넘치고 있다. 보르샤임 보석가게, 네브라스카 퍼니처마트 등 할인 세일에 나선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도 활기가 넘쳤다.

주주총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인 ‘주주와의 대화’에서 버핏은 평생 친구이자 부회장인 찰스 멍거(84)와 함께 나와 5시간 동안 주식 투자, 경제, 정치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된 그는 주식을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주주들에게는 인덱스 펀드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주식 투자의 성공은 개별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에 있다”면서 “기업 분석 능력이 있다면 직접 투자를 하고, 능숙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뱅가드 같은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인덱스 펀드는 주가 지수에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누구도 경기 전망에 의존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면서 “내가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나는 S&P 선물시장에서 뛰어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패리스 힐튼과 함께 남미로 도망친다 해도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며 자금 조달에 자신감을 보였다.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그는 “나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 후보 중 누구도 나보다 나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후계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버핏은 2006년 후계자 모집 공고를 냈으며 그간 600여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년 전 한국에서 대단한 기회를 발견했었다”면서 “그 때 더 많은 돈을 투자했어야 했는데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버핏은 2004년 무렵 대한제분 등 한국 주식들을 매입했으며 현재 포스코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는 “월가에서 최악의 위기는 분명히 지났다”면서 “그렇지만 개인들은 주택 모기지(담보 증권)로 인한 고통을 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모든 나라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왔다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많은데 무엇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자 버핏은 “나는 일간 신문을 읽는 것에서 시작했다”면서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찾다 보면 진짜 내가 관심이 가는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주총회는 4일 공식 기자회견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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