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데 결정적 열쇠를 쥐게 될 슈퍼대의원들의 지지 확보를 위한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슈퍼대의원들은 오바마, 힐러리 의원의 진영으로부터 전화와 편지 공세는 물론, “다른 후보를 선택하면 보복당할 것”이란 협박에도 시달리고 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슈퍼대의원 제니퍼 매클렐런은 지난해 힐러리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나 지지 후보 변경을 고민중이다. 흑인인 매클렐런에게 “오바마 의원이 승리한 버지니아주 예비선거 결과를 수용, 같은 흑인인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 의원의 도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지난달 힐러리 의원에게 약혼 축하전화를 받은 매클렐런은 “평생 이런 압력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WP는 힐러리 의원을 지지하는 흑인 슈퍼대의원들에 대한 오바마 의원 지지자들의 파상 공세가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슈퍼대의원들은 동네 식료품점에서도 양측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르기 일쑤라고 전했다.
이처럼 오바마, 힐러리 의원은 수시로 슈퍼대의원들에 전화를 걸어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고, 선거운동본부의 대리인들을 활용해 이메일과 편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슈퍼대의원들은 오바마, 힐러리 의원 진영으로부터 하루 평균 4~6통의 편지를 받는다.
힐러리 의원은 최근 워싱턴 인근 지역의 슈퍼대의원 15명을 의사당 부근 호텔로 초청, 담소를 나누는 등 접촉 기회를 늘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도 슈퍼대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며 언제든지 전화하라”며 친근감을 내비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오바마, 힐러리 의원은 이 과정에서 모두 “내가 더 11월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3일 미국령 괌에서 실시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 의원을 7표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4일 오전에 완료된 개표 결과, 오바마 의원은 2,264표를, 힐러리 의원은 2,257표를 얻었다. AP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1,742.5명의 대의원을, 힐러리 후보는 1,607.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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