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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 '침묵의 둑'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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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성폭행 '침묵의 둑' 터지나

입력
2008.05.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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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모 중학교 교정에서 초등학교 여학생 집단성폭행이 발생한데 이어 경북 구미의 한 교회 기도실에서도 초등학교 여학생이 중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한 대구의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라 파문이 커지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새벽 구미시 모 교회 기도실에서 인근에 사는 중학교 1학년 A(13)군이 모 초등학교 6학년 B(12)양을 성폭행했다.

A군은 19일 밤 자신의 친구와 선배인 중학교 1, 3학년 등과 함께 B양을 데리고 동네를 배회하다 문이 열려있던 이 교회에 들어갔다. 이들 중 중학생 2명은 지난해 12월말 이 교회 앞길에서 B양을 성추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집단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대구 초등학생 성폭력사건 보도를 접한 B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은 후 피해 학생이 다니는 초등학교와 구미시교육청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 사회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2일 "대책위 참여 단체인 대구여성회에 대구 모 지역 초교에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어 자체 확인을 하는 한편, 교육청에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초등학생 성폭력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날 중학생 3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주도한 중학생(13) 등 3명은 형사미성년자여서 영장 신청 대상에서 제외돼 대구지법 가정지원에 송치하고 나머지 초등학생 5명은 부모에 인계했다. 이날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중학생이 성폭행을 말렸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구미=전병용기자 yong12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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