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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전사 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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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전사 가려졌다

입력
2008.05.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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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렀고, 패자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맺혔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 지난해 7월에 시작한 대장정이 10개월 만에 드디어 끝났다.

삼성에스원 손태진(20)이 2일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최종 선발전 3차전에서 남자 68㎏이하급 태극마크를 차지했다. 68㎏급은 3차전이 끝난 뒤 4명이 동점이 돼 4차전까지 벌어졌다.

손태진은 4차전에서 이문규(가스공사)와 김주영(조선대)을 연거푸 이겼고, 같은 팀 송지훈의 기권으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심판의 판정이 오락가락해 소동이 벌어진 건 여전했다. 그래선지 손태진이 흐르는 땀을 훔치며 인터뷰할 때 패자 송지훈과 이문규는 눈물을 흘리며 4년 뒤를 기약해야만 했다.

이날 선발전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심판의 원칙 없고 무책임한 판정이 선발전을 망쳤다"면서 "심판 때문에 승자도 패자도 모두 피해자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동민(20)은 남자 80㎏이상급에서 윤희성을 1-0으로 제압하고 국가대표가 됐다. 한국은 헤비급인 80㎏이상급에서 차동민을 앞세워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김경훈이,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문대성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하지만 남자 4체급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적다는 이유로 체급 선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차동민은 "어렵게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말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오늘은 소극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올림픽에서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임수정(22)이 57㎏이하급에서 인천시청 이혜영을 1-0으로 제압하고 베이징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임수정은 "남은 기간 동안 경쟁 상대의 전력을 잘 분석하고, 얼굴 공격 등을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67㎏이하급에서 일찌감치 국가대표가 된 한체대 황경선은 동갑내기 학교 동료 차동민을 응원했다.

제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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