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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포인트 4년간 소멸액… '4000억'/ 카드사들, 사전 고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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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포인트 4년간 소멸액… '4000억'/ 카드사들, 사전 고지 안해

입력
2008.05.0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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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가 최근 4년간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시킨 적립포인트는 무려 4,000억원에 육박하나 대부분 소비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소멸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소비자 피해구제 시스템과 행정제재 운용실태’를 감사한 결과, 적립포인트 제도의 문제점을 적발하고 금융감독위원회에 신용카드 표준약관에 적립포인트 소멸 시기 및 소멸예정 포인트의 사전고지 등을 명시토록 하는 방안의 마련을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03~2006년까지 4년간 신용카드사의 적립 포인트 중 소멸시효 도래 등으로 소멸된 포인트는 3,948억여원. 2006년 말 현재 사용치 않은 누적포인트는 1조3,311억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유효기간이 지난 포인트를 소멸시키면서 이용대금 명세서에 소멸예정 포인트와 소멸시기를 카드 사용자에게 개별 고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5년 말 33만 포인트를 적립한 A씨는 그 다음해 1월 사전 통지 없이 15만 포인트가 삭감된 대금청구서가 전달되자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소비자 피해구제신청을 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게 표출되고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사실상의 채권인데도 계약 효력을 갖는 회원 약관에 명시된 사례는 전혀 없었다. 카드사는 특히 자체 세부기준에 포인트 제도의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홈페이지나 팸플릿을 통해 이를 안내하도록 규정하면서도 개별 회원이 가진 적립포인트의 삭감, 소멸 등에 대한 사전고지 절차는 전혀 규정해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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