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4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열린 ‘2008 부산 국제모터쇼’. 경쾌한 재즈 기타 연주곡과 함께 날렵한 차체의 연두색 스포츠카가 등장하자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바로 현대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개발한 ‘제네시스 쿠페’였다.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고성능 스포츠 쿠페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국내에 9월, 미국에는 12월 출시해 세계 유수의 스포츠카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된 부산 모터쇼는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의 세계 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및 해외 시장에 내놓을 새 전략 차종들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맘껏 뽐냈다.
현대차는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세단’과 ‘제네시스 쿠페’에 초점을 맞췄다. 제네시스 세단은 이 달부터 생산에 들어가 6월 말께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미국 현지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3만2,000~3만3,000달러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최 사장은 “금명간 미국 판매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스포티함을 한껏 드러내는 신차들을 대거 선보였다. 록그룹 ‘노브레인’의 공연을 시작으로 하반기 출시를 앞둔 ‘AM’(프로젝트명)을 3가지 테마로 제작한 컨셉트카 ‘소울(SOUL)’, 4인승 쿠페 컨셉트카‘(KEE)’, 6월 출시를 앞둔 ‘’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GM대우는 7월부터 판매하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윈스톰 맥스’와 함께 에퀴녹스 수소연료전지차를 선보여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수입차 업계도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혼다, BMW, 폴크스바겐, 인피니티, 재규어, 볼보 등 14개 브랜드가 참가해 컨버터블, SUV, 쿠페 등 68개 모델을 출품했다. 이들 업체는 부산 모터쇼를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비즈니스 확대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치열한 탐색전을 벌였다.
아우디코리아 트래버 힐 사장은 “부산 모터쇼를 보니 한국의 자동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선보인 고성능 스포츠카 ‘TTS’를 내년에 출시하는 등 새로운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 그레고리 필립스 사장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자동차 기술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무라노’, ‘알티마’, ‘로그’ 등 대중 모델로 한국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고객층을 세분화해 차별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며 “연말 출시 예정인 ‘뉴7’ 시리즈의 경우 고객 한명 한명에게 직접 찾아가 적극적으로 제품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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