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4일 낮 12시41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방파제와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높은 파도가 덮쳐 낚시객과 관광객 등 49명이 휩쓸리면서 9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같은 장소에 있던 27명은 구조돼 인근 보령 신제일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중 2, 3명은 생명이 위독해 사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목격자 김모(45)씨는 “바닷물이 썰물처럼 한꺼번에 빠져 나간 뒤 뒤이어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와 방파제에 있던 사람들을 덮쳤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기상청은 바람이 약하고 바닷물이 빠진 상태에서 만조 때 갑자기 큰 파도가 방파제 쪽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잔잔한 파도가 육지 쪽으로 다가와 방파제나 선착장에 부딪칠 경우 뒤따라 오는 파도와 합해져 순간적으로 위력이 강한 파도로 돌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안해경은 경비정 21척과 순찰정 3척, 민간 구조선 7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는 한편 일행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망자
▲박종호(35ㆍ충남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박성우(5ㆍ박종호씨의 아들) ▲김경환(44ㆍ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추창렬(45ㆍ경기 안산시 고잔동) ▲추승빈(9ㆍ서울 성북구 길음2동) ▲최성길(65ㆍ연기군 조치원읍) ▲이육재(46ㆍ연기군 조치원읍) ▲박주혁(15ㆍ경기 수원시 팔달구) ▲박선규(60)
보령=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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