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간의 대선후보 경쟁이 6일 실시될 인디애나 및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다시 불꽃을 튀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주자의 11월 대선 본선 경쟁력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두 의원은 모두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를 적임자는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 같은 본선 경쟁력을 경선 승리와 슈퍼대의원 지지확보에 연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힐러리 의원이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가장 앞세우는 것은 공화당과의 접전이 예상되는 주와 인구가 많은 대형주 경선에서 오바마 의원을 압도해 왔다는 점이다. 힐러리 의원은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뉴저지 등 대형주 경선에서 무난하게 오바마 의원을 제쳤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미시건 등 전통적으로 민주ㆍ공화 양당의 쟁탈전이 격렬했던 주들에서도 강세를 이어왔다. 힐러리 의원측은 오바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 주들의 상당수가 공화당의 절대 강세 지역이어서 11월 본선에서는 어차피 공화당에 ‘내줘야 할’ 곳이라며 오바마 의원의 승리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오바마 의원은 ‘팝 스타’에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를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새로 민주당 당원으로 등록하는 ‘신참’ 유권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바로 이들이 본선 접전지역에서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오바마 의원은 이번에 처음 대선에 참여하는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를 포함, 최근 2개월 동안 실시된 7개주 경선에서 민주당 당원이 100만명 가량 늘어난 데에는 오바마 의원의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이를 본선에서의 바람몰이로 이어가려면 오바마 의원이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흑인을 제외한 소수 인종, 생산직 근로자, 빈곤층 등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에 대한 장악력은 확인된 대로 힐러리 의원이 강점을 갖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흑인들 사이에서 90%가 넘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으나 매케인 의원과의 본선에서 인종 대결적 흐름이 나타날 경우 인종 장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변화를 강조해온 오바마 의원의 정치적 구호는 매케인 의원과 확실한 차별성을 띠어 본선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최근 실시된 여러 경선 지역에서 TV 광고비용으로 힐러리 의원에 비해 3배 이상 자금을 지출해온 오바마 의원의 정치자금 모금 능력은 민주, 공화 양당을 통틀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바마 의원은 인터넷 등을 통한 소액 기부에서도 우위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재계의 주요 기업으로부터도 힐러리 의원 보다 더 많은 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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