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주의 돌풍이 거세다. 코스닥 시가총액 10걸에 속속 이름을 새기고 있다. 지난 한해 전방산업(조선)의 호황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올들어 주춤했던 조선기자재업종이 조선업과 더불어 재도약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10위에 들었던 일부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탈(이전 상장)한 것도 한몫 했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평산(6위)과 성광벤드(8위), 태광(9위) 등 조선기자재주가 새로 등극했다. 인터넷주와 통신주가 주도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10걸에, 그간 조선기자재주로는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던 태웅도 6위에서 4위로 훌쩍 올랐다.
조선기자재주의 약진은 외부 환경의 변화와 탄탄한 내공 덕분이다. 지난해 상승 주도주로 불렸던 조선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다(전방산업 호조), 지난해말 기준 시가총액 2위와 5위였던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이 노는 물을 바꾼 것(이전 상장)도 순위 변동의 이유다.
여기에 독일의 풍력발전기용 기어박스 제조업체 인수(평산), 선박엔진용 단조품 단가 인상(태웅), 수출비중 확대(태광), 고유가로 인한 영업환경 개선(성광벤드) 등 개별호재도 상승의 발판이 됐다. 조선기자재 중에서도 흔히 태웅과 평산은 단조제품 제조업체, 태광과 성광벤드는 강관 제조업체로 분류된다. 4곳 모두 부산에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코스닥 시장의 업종별 부침이 계속되면서 현재 지난해말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NHN(1위)과 다음(10위) 뿐이다. 지난해 7위 SK컴즈는 실적부진, 9위 키움증권은 자진 악재(거래수수료 인하) 때문에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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