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혀가던 SK도 '괴물'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화의 좌완 에이스 류현진(21)이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며 단독선두 SK의 기세를 꺾었다. 피안타는 6개로 다소 많았다.
그러나 최고구속 148㎞의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여 고비마다 탈삼진 5개를 뽑으며 시즌 최다인 8연승을 노리던 SK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개막전인 지난 3월29일 롯데전 5이닝 5실점 패전 이후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괴물 계보'를 이을 후배 김광현(SK)의 앞에서 5승(1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오르며 본격적인 '넘버 원' 경쟁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1일 선발등판해 단독 1위 탈환을 노린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타선의 집중력까지 더해 6-2의 손쉬운 승리를 거두며 삼성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0-0이던 2회말 2사 후 연속 3안타와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먼저 뽑은 뒤 2-1이던 3회 김태균(1타점)과 한상훈(2타점)의 적시타 등에 힘입어 대거 4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류현진은 경기 후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 편하게 던졌다"며 "시즌 초반에는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볼넷이 많았는데 이제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안 좋은 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는 우리 히어로즈가 선발 제이슨 스코비의 7과3분의2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 역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 전날 한 점차(5-6) 역전패를 설욕했다. 삼성은 2-4로 뒤진 9회말 2사 후 양준혁의 1점 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진갑용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에서는 LG가 2-3으로 뒤진 9회초 대타 박용택 동점 2루타와 손인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1-6으로 뒤진 8회말 연속 안타와 상대의 실책 등에 힘입어 대거 6득점, KIA에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총 4만1,144명의 관중이 입장, 올시즌 106경기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지난 97년(98경기) 이후 11년만의 최소경기 100만 관중 기록.
대구=허재원 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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