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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돈버는 폐교 "추억을 찍으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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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돈버는 폐교 "추억을 찍으러 옵니다"

입력
2008.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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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로 폐교한 일본 도쿄(東京)의 한 초등학교가 건물을 TV 프로그램 촬영장 등으로 적극 활용해 해마다 억대 수입을 내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문 닫은 후 더 유명해진 이 학교는 도시마(豊島)구 지하야(千早)에 있는 옛 구립 헤이와(平和) 초등학교. L자형의 4층 교사 외벽에 원형 벽시계가 붙어 있고 교정에 커다란 벚꽃 나무한 그루가 있는 전형적인 옛날식 일본 초등학교다.

1998년 문을 닫은 이 학교는 폐교 직후부터 TV 프로그램 제작이나 잡지 스틸 사진 촬영장으로 이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에 개혁 바람이 불어 재원 확보에 골몰하던 도시마구가 마다할 리가 없었다.

구는 이듬 해부터 학교 1층을 구청 분소로 이용하면서 나머지 교실과 교무실을 촬영장으로 빌려주고 있다. 대여료는 교실 몇 개와 준비실, 주차장까지 사용할 겨우 하루 3만5,000엔(35만원) 정도. “보통의 로케 촬영장 대여의 경우 1시간 이용료 가격밖에 안 된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쿄 내에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소문이 나면서 방송사와 잡지, 광고회사의 대여 주문이 밀려 들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연간 촬영횟수는 평균 200건으로 구청 분소가 문을 여는 평일에는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촬영으로 부산하다.

연 수입은 1,800만엔(1억8,000만원) 안팎이며 대여 이후 지난해까지 9년 동안 벌어들인 돈은 모두 1억327만엔에 이른다. 구청 관계자는 “폐교를 이용해 재정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도시마구의 모습이나 풍경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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