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노조)의 정연주 사장 퇴진 서명 운동에 대해 KBS내부에서 비판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협회와 프로듀서협회, 경영협회 등 KBS내 직능 단체들은 노조의 행보에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등 정 사장 퇴진을 두고 구성원 끼리 '엇박자'를 내고 있다.
KBS노조에 따르면 30일 현재 조합원 4,300여명 중 1,500여명이 정연주 사장 퇴진 동의에 서명했다. 손봉호 노조 사무처장은 "서명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역국 순회 등을 통해 서명을 더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KBS기자협회 등 직능단체들은 노조의 정 사장 퇴진 서명운동이 보수신문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KBS기자협회는 "공영방송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보수신문의 의도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며 서명운동에 대한 반대 표명은 아니지만 적극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한 기자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서명운동은)명분을 잃어버린 형태"라며 "'반 정연주면 어떤 논리라도 좋다'는 편의주의에 기댄 것이라면 그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직능단체 관계자는 "노조의 행보에 동의하지 않는 협회원들이 많다"며 "정 사장에 대한 비판과 퇴진운동은 분명 별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그 동안 여러 차례의 설문조사를 통해 정 사장 퇴진에 대한 노조원들의 강한 의지를 파악했다"며 "각 직능단체 협회는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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