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전범을 추적하는 유대인 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가 나치 친위대 의사였던 아리버트 하임을 전범 수배 명단 최우선 순위로 올려놓았다고 2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시몬 비젠탈 센터는 하임을 비롯 10명의 긴급 수배 명단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마우타우젠 강제수용소에서 근무했던 하임은 18세의 건강한 유대인 청년을 “치아가 완벽해 머리를 전시표본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살해할 정도로 잔학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은 당시 이 수용소에서 수감돼 병원에서 노역을 하던 칼 로터의 증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전쟁 후 독일에서 확보한 하임 관련 자료에서 하임의 마우타우젠 수용소 근무 경력이 누락된 데다 로터가 유대인이 아닌 단순 정치범이어서 증언이 종전 4년 이후에나 이뤄져 하임은 법망을 빠져 나갈 수 있었다.
하임이 아직 살아있다면 93세이다. 하지만 시몬 비젠탈 센터의 전범 추적 책임자인 에프라임 주로프는 “그가 살아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그 은신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남미에서 독일 및 오스트리아와 함께 하임 체포에 48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검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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