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태에 학부모들은 30일 안이하고 무능한 교육 당국의 태도를 성토하며 불안해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우모(36ㆍ여)씨는 “세상 무서워서 애를 학교에 보내겠냐”며 “애를 등교시킬 때 학교 근처에서 서성이는 남자를 보면 모두 치한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김모(38ㆍ여ㆍ대구 북구)씨는 성폭행 관련 남학생들이 인터넷과 케이블TV의 음란물을 자주 접했다는 소식에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낮에 컴퓨터와 TV로 음란물을 보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며 “아들 가진 부모도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100여건의 비판성 글이 올랐다. 김모씨는 “이게 ‘교육’청입니까 ‘교육방치’청입니까. 모르고 있었어도 욕먹을 일인데 알고도 덮다니. 당신 아들 딸이라고 생각해보세요”라고 질타했다.
황모씨는 “쉬쉬하고 넘어가면 도대체 뭐가 어떻게 상황이 나아지는 지, 당신들은 문제의 초등학생보다 더 심각한 상태다”라고 교육청을 맹비난했다.
경찰이 성폭행 가담 초등학생의 명단을 학교에 통보해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도 문제다. 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에 대해 꼬리표를 달아 전학 조치할 방침이지만 다른 학교의 반발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대구=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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