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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다큐3일' 봉하마을 주민된 노 前대통령 일상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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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다큐3일' 봉하마을 주민된 노 前대통령 일상 담아

입력
2008.05.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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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다큐3일> (3일 오후10시10분 방송)에서 퇴임 후 고향 봉하마을로 돌아가 마을 주민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92의 1. 3만1,873번째 진영읍민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 주소다. 봉하마을은 진영읍에서도 2시간에 한 번 꼴로 버스가 다니는 오지다.

40가구 120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에 노 전 대통령이 머물면서 무려 23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전남 순천에서 온 방문객 조재현(70)씨는 "대통령 보러 왔어. 칠십 평생 대통령 실물을 못봐서 천리길을 달려왔어"라며 수줍게 방문 이유를 밝힌다.

전직 대통령 부부는 방문객을 기꺼이 맞는다. 노 전 대통령은 "백수잖아요. 이거라도 해야지. 대통령 할 때는 욕을 엄청 먹었는데 이렇게 일 안하고 노니까 좋대요"라고 말한다. 그는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위해 하루 최대 11번 집 밖에 나와 손을 흔든다.

대통령을 따라 내려온 3명의 수행 비서관들도 영락없는 마을 주민이다. 비서관들은 몰려드는 인파를 통제하는 '보디 가드', 기념촬영을 해주는 '봉하 찍사', 테마마을 조성을 위한 마을 회의를 여는 '봉하 청년'으로 거듭났다.

유명지가 된 마을엔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대통령을 보겠다고 몰려드는 외지인에게 국밥을 말아 대접하던 동네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모여 '5공주 식당'을 열었다.

지대가 낮아 비가 내리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던 논에 친환경 오리농법이 도입됐고, 7년 후에 결실을 볼 수 있는 감나무 대신 장군차밭을 조성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10년간 고수하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게 두려움이긴 하지만 대통령을 믿고 해보겠다"며 질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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