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의 장본인인 자신의 전 담임목사 제레미야 라이트와의 선긋기에 나섰다.
오바마 의원은 라이트 목사가 28일 “미 언론은 나 보다는 흑인 교회를 공격한 것”이라며 자신의 인종갈등 발언을 옹호하려 하자 연일 라이트 목사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라이트 목사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자제해 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기자회견을 자청, “그의 연설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며 “그는 나 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을 몹시 화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의 발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라이트 목사는 20년 전의 그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자신의 비난 수위가 높아진 데 대해 “TV에서 라이트 목사의 발언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며 “이 문제에 관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의원의 ‘반 라이트’ 태도가 이처럼 완강해진 것은 이번 파문이 6일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주 예비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바마 의원은 라이트 목사가 “미국 내 소수자를 학살하기 위해 미 당국이 에이즈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데 대해 “그런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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