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수원'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K리그 사상 최초의 200승 고지 등정을 노리던 김호 대전 감독도 '40년 지기'에 덜미를 잡히며 대기록 달성을 뒤로 미뤘다.
30일 열린 삼성 하우젠컵 2008 경기에서 관심을 모으던 대기록 작성은 이뤄지지 못했다.
무한 질주를 거듭하며 8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차붐 수원'은 복병 경남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시즌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승리하면 울산과 성남이 2002~03년 기록한 팀 최다 연승(9경기)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던 수원은 창원 원정경기에서 서동현과 조용태, 박현범, 박태민 등 '영건'들을 앞세워 기록 달성에 도전했지만 끈질긴 승부욕을 발휘한 경남과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이로써 3월16일 성남과의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2-2) 후 연승 행진을 45일 만에 마감했다. 개막 후 10경기째 이어오던 멀티 골(2골 이상) 행진 기록에도 종지부가 찍혔다. 그러나 수원은 컵대회에서 3승1무(승점10)를 기록, 부산에 승점 1점차로 A조 선두자리는 지켰다.
경남은 후반 21분 공오균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수원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는가 싶었지만 5분 후 곽희주에 동점골을 내줘 '대어 사냥'에는 실패했다.
김호 대전 감독은 '40년 지기'에 덜미를 잡혀 K리그 사상 첫 200승 고지 등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통산 199승으로 K리그 최초 200승 달성에 1승 만을 남겨 놓고 있는 김호 감독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B조 경기에서 '40년 지기'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에 0-1로 패배, 200승 달성이 무산됐다.
전반 21분 이상호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울산은 후반 두터운 수비를 펼치며 대전의 반격을 봉쇄, 2승1무1패(승점 7)로 전북(승점 9)에 이어 B조 2위로 올라섰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94승을 달성, 김호 감독과의 격차를 5승으로 줄였다.
성남은 김정우의 중거리포에 힘입어 컵대회 무승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다. 성남은 광주 상무전에서 총력전을 편 끝에 후반 교체 투입된 김정우의 오른발 중거리포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컵대회 2연패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성남은 1.5군이 나선 광주의 '불사조 투혼'에 고전한 끝에 후반전 김정우와 조동건, 김상식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편 끝에 어렵사리 컵대회 첫 승을 거두며 B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안정환과 박주영간의 킬러대결로 관심을 모은 부산-서울전에서는 홈팀 부산이 후반 28분 김승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제주는 호물로(2골), 조진수, 심영성이 소나기골을 퍼부어 인천을 4-0으로 대파하고 컵대회 3연패 뒤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성남=김정민 기자 대전=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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