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러 가다 제2중부고속도로 갓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년 남성 2명이 사망 직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에서도 수면제 성분만 검출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숨진 김모(50ㆍ의사) 박모(48ㆍ골프의류판매업체 대표)씨가 제3의 약품이나 독극물을 복용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약품 실체 규명 및 복용 경위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국과수는 또 김씨 등이 복용한 수면제 성분이 치사량에 해당하는 지를 조사 중이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날 “현재로서는 종류 미상의 약물 복용이 김씨 등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사망자의 위 내용물과 혈액 등에 대한 정밀 재감정을 요청했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채 발견된 승용차 내부에서 발견된 약물 용기에 상표가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의사인 김씨가 독극물을 각성제나 피로회복제 등으로 혼동해 복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김씨가 사망 전날인 26일 자신의 병원에서 주사기를 가져온 사실을 확인, 사망 원인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약품을 찾기 위해 김씨 병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보관된 진료ㆍ처방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또 김씨 등이 중독사를 일으킬 수 있는 약품을 최근 구입한 적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리분석관까지 투입해 주변 인물들을 모두 조사했으나 자살할 만한 동기나 원한 관계 등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의 지갑에는 상식 수준의 금액만 있어 이들이 내기 골프를 위해 특별한 약물을 복용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자살, 타살이 아닌 착오에 의한 약물 복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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